큰애의 웨스트 포인트 첫날
Reception Day at West Point
나는 보통 2주간 남은 휴가를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해서 해마다 가족과 친척들을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2008년도 가족과 즐거웠지만 큰애가 자신이 다짐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초조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2009년 새해를 맞으면서 우리 가족은 처가가 있는
퀸즈 Queens를 다녀와서 긴 주말을 지내고 있었다.
마침내 열흘후 입학 허가서 acceptance letter에 사인하고
보낸다고 했다. 나보다 깊게 생각하는것 같아 대견하게 보였다.
그런후 스키장 정기권을 산 큰애는 일주일에 2-3번 계속갔다.
3월쯤 웨스트포인트에 하루밤 자고 지내면서 캠퍼스생활을
경험할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그해 봄은 빨리 지나갔다. 어느덧 6월 여름이 다가왔고
6월 26일 금요일 저녁에 포킵시 시민 센터 Poughkeepsie
Civic Center 에서 졸업식을 가졌고 마침 캘리포니아에 있는
여동생가족이 휴가로 부모집으로 와 있어 다 같이 사진에 담을수 있었다.
주말만 보내고 6월29일 월요일 아침 7시까지 WP West Point에
가기 위해 일찍 일어나서 서둘렀다. 보통 40분 걸리지만
조금 여유있게 6시에서 집을 떠났다.
허드슨강을 건너서 꾸불꾸불한 산길을 타고 올라가서
산 내리막길을 타면 강을 따라 위치한 WP가 보였다.
가는데는 차들은 별로 없었지만 WP 근처에서 줄지은 행렬이보였다.
날씨는 상쾌했고 줄지은 차들을 따라 주차를 할수있었다.
차에서 내려 나오면서 자동차 번호판들을 보니
멀리 있는 각 주에서 온것 같아서 우리는 너무 가까운 곳에
집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란 생각이 되었다.
다른 일행을 따라 내리막길을 걸어 가니 300명쯤 되는
긴줄을 만들어 놓았다. 우리도 서서 보니 대부분 이제 갓
고등학교 졸업한 애들과 부모들이 함께 서있는 긴 행렬에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만 흘렀다.
두 광대 clowns가 앞줄과 중간줄 가까이 분위기를 즐겁게
하고 있으나 아무도 웃지 않고 대부분 의식하지 않는것 같이 보였다.
줄은 빨리 움직였다. 15분쯤 되니 아이젠 하워 홀
Eisenhower Hall 안에 들어가니 큰 강당에 오페라를
할수 있는 시설 Eisenhower Hall Theater이였다.
200명쯤 자리를 잡고 있는데
무대앞에 WP 대표되는 분이 말을 시작하고 우리는 듣기 시작하는
몇분 사이에 갑자기 말은 끝나고 애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라고 했다.
갑작스런 큰애와의 마지막 인사로 큰애는 다른애들과 순식간에
사라지고 우리둘은 어벙벙한 심정으로 2층으로 올라가니
지역별로 학부모가 주체한 여러가지 다과와 음료수가 있었다.
간단하게 먹으면서 다른 두 학부모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빌딩 바깥으로 나왔다.
우린 WP 튜어가 있어서 주위를 돌아보기로 했다.
허드슨강변을 따라 아주 좋은 경관이고 해마다 천명
장교를 양성시키는 시설로는 엄청나게 크게 보였다.
웨스트포인트는 1802년 7월 4일에 5명의 교관과
10명의 생도로 창립되었다.
17세~22세의 독신 미국 시민 중에서 선발된 사관생도에게
4년간의 소정 교육을 실시한 후 졸업과 동시에 육군 소위로
임관시키고 이학사(Bachelor of Science) 학위를 수여한다.
웨스트포인트에 입학하게 되면 미국 육군이 모든 학비와 생활비를
제공해주며, 재학 기간 중 한달에 80만원 이상의 "월급"까지
주기 때문에 고등학생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
졸업생 가운데에는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과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대통령,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조지 S. 패튼 장군,
노먼 슈워츠코프 장군과 같은 저명한 정치가나 고위 장성이 많다.
또한 미국 육군사관학교는 2009년 포브스 Forbes지 선정
'최고의 미국 대학교 순위'에서 프린스턴, 칼텍, 하버드,
스와스모어, 윌리엄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From Wikipedia
WP를 둘러본후 집에 도착해서 잠시 쉬다가 밑에 층에서
있는 큰애방에 들어가니 모든게 그대로 있었고 몸만 빠져 나갔다.
보통 고등학교 졸업생은 여름방학의
여가를 즐기는데 주말만 잠시 있다가 떠났다.
이제 만 18살이 안된 소년이였고 어릴때는
summer boy라고 불렀다.
하도 한동안 작은애와 독감에 걸리면 주고 받고해서
여름만 온전한 두 녀석들.
지금쯤 머리를 빡빡깍고 평생에 처음으로 혹독한
6주간의 훌련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니
눈앞이 침침해지면서 목이 매이고
갑자기 마음이 가라 앉으면서 무겁고
침울한 심정이 나를 억누루고 있었다..
2009년6월29일 - Reception Day at West Point
'미육군사관학교 WEST POI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Acceptance Day at West Point (0) | 2018.05.20 |
---|---|
특별한 크리스마스선물 (0) | 2017.12.23 |
웨스트 포인트 입학 서류를 마치다 (0) | 2017.03.09 |
웨스트 포인트 입학수속 시작 (0) | 2017.03.05 |
엽서한장의 인연 (0) | 2017.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