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후에
3월14일 화요일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폭설..
아침 4시에 일어나 창문으로 통해보니 벌써 10센티 나마
왔고 잔잔한 눈이 이제 시작같이 보였다.
일기예보는 45-60센티까지 쌓일거라는 전망이고
내 마음속으로는 예상이 빗나가길 바랬다.
7시에 일어나 바깥을 보니 눈보라가 심하게 불면서
눈은 20센티로 넘게 쌓이고 있었다.
우선 씨어리얼 cereal을 먹고 계란 두개를 버터를 녹인 후라이 팬에
놓고 계피 cinnamon빵도 옆에 하면서 커피도 해서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 우선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된다.
그것도 하나의 눈치우기 위한 준비다.
아침을 먹고나서 보니 눈보라는 더 심해지고 있었다.
티비를 보면서 날씨 채널로 리모트를 눌렀다.
미북동을 휩쓰는 폭설이 1996년때와 비슷하나
큰도시인 Washington DC, Philadelphia, Boston, NYC는 많이
안 내리고 진눈깨비와 비로 범벅이 되는
골치 아플수 있는 날씨다. 아~ 그러나 여기있는데가
아직도 45-60센티의 눈이 올거란 예상이다.
주말에 아버지하고 화요일에 오는 폭설에 대해서 말을 하니
막 다른 골목에 있는 이웃이 눈치우는 장비가 있으니 부탁을
하자는 아버지의견에 그렇게라도 요번 고비를
넘길수 있으면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점심을 넘기고 나서도 폭설은 수그려 들 기세가 없고
더 거친 눈보라가 퍼북고 있었다.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1996년때 66센티 왔을때는 작은집에 드라브도 3분에1밖에
안되었으나 하루종일 걸려 치워서 몇일 동안 몸이 아팠었다.
그당시 나는 젊었었다. 그러나 지금은 도저히 자신이 없다.
생각에 잠겨 근심을 하고 있는데 바깥에서 소리가 나서
보니 그 이웃이 와서 10분간 치우고 갔다.
드디어 나의 구세주가 나타났다!!
저녁 6시쯤 되어서야 눈은 그쳤스나 바람과 추위는 여전했다.
우선 덱으로 겨우 나가서 걸을수 있게 중간으로 만 치우는데만
30분 나마 걸렸다. 조금 더 하고 싶었으나 날씨는 더 사나워
지고 어두움이 깔리기 시작했다. 할수없이 내일로..
간단한 시리얼 cereal로 아침을 먹은 다음 나선 새벽 4시
어둡고 추웠으나 바람은 없었다. 바깥불을 키고 차고 문을
열고 무릅 높이의 눈더미 한삽 한삽 옆으로 쌓아갔다.
30분하고 20분 쉬고, 몸 녹이고 하는 일을 반복했다.
아침 7시쯤 몸을 녹이면서 계란 두개를 버터로 프라이 하고
빵도 겯들어서 따스한 커피와 먹었다.
식사후 바깥에 있는 차고에 가서 눈치는 기계로 시작했다.
눈치는 기계는 전 주인한테 물려 받아 오래되었고 움직이는
작동이 고장난지 2년되었다. 내가 힘주어 밀고 땅기고 끌고
하므로 더욱 힘들었다. 전 주인은 치과의사였고 부인은 간호사
였는데 퇴직해서 남캐롤라이나 South Carolina로 가면서 집에
필요한 많은장비를 남기고 가서 큰 도움이 되었으며
꼼꼼한 성격이라 집에 필요한 서류도 나한테 주었다.
눈이 많아 눈치는 기계가 파뭇히다 싶이해서 보통때 보다
세배나 힘들고 느렸으며 추운 영하 10도에 방향 없는
바람이 불었다. 중간에 두번 쉬면서 계속 진행하고 있는데
10시즘 되서 구세주가 어디있나 생각중인데 말을 들었다.
어제 우리 드라브웨이 치우다가 고장이 생겼다고 한다.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미안한 마음에 할수 없이 계속했다.
겨우 11시쯤 되어 대강은 했으나 타운에서 나온 큰 눈치우는
트럭이 길을 치우면서 두번이나 지나가면서 드라이브 입구는
허리보다 높게 눈더미가 쌓여 있었다. 앞이 깜깜했다.
저걸 치울려면 2-3시간 걸리는 중 노동인데 생각하는 순간..
구세주가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흙을 담아서 트럭에 붓는
트렉터를 가지고 와서 10분 걸려 간단히 치우고 사라졌다.
나중에 들은 말로는 그분은 자기 옆집을 치워주고 부모집과
내집을 한후 내집 마주편에 있는 집은 하나도 않치운 상태라
상당히 오래하는 것을 보았다. 참 좋으신 분이시다.
우리 동네에 있으니 영광이다..
조금 더 하다가 점심시간이 되어서 식사를 먹고 난후
카우치에 누워서 쉬고 있으니 온몸이 절리는 느낌에 피곤이
몰아쳤다. 있는 힘을 다 내어 내 드라이브와 부모님 집 현관까지
잇는 50미터 이상 되는 뒷마당을 하고 부모님집도 맞치고 돌아오니
오후 4시였다. 몸도, 마음도 세월의 느낌을 알수 있었고
구세주 분이 없었으면 두집을 치우는데 최소한 이틀간 걸렸을 것이고
휴유증으로 몸살이 나서 일주일은 고생했을 것이다.
다행히 정전이 없었다. 이때까지 폭설이 있을때는 바람없고
포근한 날씨였으나 이번이 가장 험한 날씨에
2월과 3월이 바뀐 계절이며
처음이고 마지막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