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처음으로 간 스키장

William Beak 2017. 7. 25. 00:31



처음으로 간 스키장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생각하게 되는 울창한 숲속..

숲속을 거닐다 맑고 시원하게 내려오는 시냇물에 발을

담구면 몸의 열기가 서서히 식히겠지 아니면

작은 폭포 밑에서 샤워해도 좋을것 같은 날씨..

그보다 더 열기를 식힐려면 눈 내리는 겨울이 연상된다.



내 생각은 30년전으로 간다. 그러먼 Grumman에서 직장 다닐때

동료 3명하고 1시간반 거리인 버터넛 Butternut 스키장을 찿았다.

그 전날 케이마트 K-mart에 가서 처음으로 가니 싸구려

스키옷을 구입했다.



가는 날 날씨는 흐렸지만 바람이 없어 포근한 느낌마져 들었다.

1시간 고속도로 가다가 나머지 지방도로를 접어들면서 눈이

조금 쌓인 길이 보였다. 도착 10분전 산등선이 다가 오면서

확트인 스키장이 눈앞에 전개되었다.



스키장에 도착하니 사람들도 제법 여기저기 모여 있었고

우리 일행은 스키를 빌리는데에서 한 동안 지체하다가

초보자 코스 beginner course로 향해서 스키 리프트 ski lifter를 타게 되었다.

스키 리프트에서 보니 100미터쯤 거리로 나즈막한 언덕이였다.

스키 리프트는 목적지까서 와서 내리는데..



나의 고통은 그때부터였다.

리프트에서 내리면서 넘어졌다.

일어서면 또 엉덩이로 넘어져서 겨우 몸을 일으켜서

두 동료가 기초스키 동작을 친절히 지켜 보면서 설명해

주었는데 그건 나한테는 이론에 불가하고 몸을 주추려서

제대로 서기도 힘들었다. 겨우 선 자세로 조금 내려가다가

너무 빠른 속도가 되어 넘어지면서 계속되는 엉덩방아에

엉덩이가 얼얼 할뿐더러 스키장을 온것을 후회 하기 시작했다.



1시간이 지나면서 지옥이 따로 없구나.

돈주고 이런 고통을 받아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제일가기 싫어하는 치과에 가는것 보다

더 힘들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엉덩이의 고통은 이루 말할수 없을 만큼 심해졌다.

30분이 더 지나면서 파란색 바지가 뒷쪽으로 크게 터져서

하얀 솜같은 것이 보였다. 난감했다. 엉덩이의 통증은

심해지고 이제는 바지까지 터져서 그만 두어야 하나..



한참 서서 생각하니 지금 포기하는것은 너무 억울했다.

바지가 뒤에 터져서 창피도 하지만 오기가 났다.

그 순간부터 더 열심히 했다.

아마 젖 먹을때 힘까지 내서 했는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틋어진 내 바지의 뒷모습은 가관이였을 것이다..

조금 있으니 가끔 넘어지고

스키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30-40분 하니 서서히

엉덩이의 통증도 사라지는것 같았고 스키를 하는 기분도 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초보자 코스가 쉬웠다.

중간 코스 intermediate를 하고 싶은 용기가 나서 두 동료한테 말했다.

그런후 중간코스 리프트를 타며 보니 초보자코스보다

3배쯤 더 길었고, 폭도 1/3도 않되고, 경사도 더 있고, 꼬불한데도

있었다. 조금 겁도 나면서 내가 너무 자부심을 가졌나 하는 생각속에

신중한 자세로 리프트에서 내려

스키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코스가

길게 느껴졌다. 한번만 넘어지고 무사히 밑으로 도착해서

다시 한번 가고 3번째로 할때는 즐기기까지 했다.



4번쯤하고 돌아 오는길에 문뜩 머리에 떠올랐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은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피곤하고 한때는 고통의 하루였지만 마음은 가벼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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