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시절 - 미국시골고등학교
생활
학교생활이 9월달에 시작해서 10월 중순경에는
작은외삼촌집에서 가족은 이사 나왔고 나는 영어가 더
필요하다고 혼자 아래층에 남아서 생활하고 있었다.
가족이 있었을때는 우선 작은외삼촌가족이 식사후
우리가족이 어머니의 한식으로 따로 했다.
가족이 떠난후 아침은 보통때 처럼 나혼자 차려 먹고
점심은 극빈자로 무료로 학교에서 먹었으면 저녁은
작은외삼촌내외하고 같이 먹은것으로 기억한다.
학교가 시작한지 2달이 지난 11월초부터 허기가 시작되었다.
덴마크에서 간호사로 뉴욕시티에 와서 작은외삼촌과 만남
늦게와서도 영어를 잘하시는 나의 기억속에..
작은외숙모는 금발머리에 부드러운 둥근 곱슬머리였으며 큰 눈에
파란 눈동자로 류시 Lucy를 연상케하고
젊었을때는 상당한 미인이라걸 짐작케 했다.
체격도 큰편이라 작은외삼촌하고 키가 비슷하게 보였다.
저녁은 다양한 미국음식을 맛있게 먹을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한동안 즐겼었다.
그런데 한날은 구운 소고기roast beef를 먹는데 피가 흔근하게 적셔 있었다.
다른 접시도 둘러보니 마찬가지였다. 내색 않할려고 노력했고
겨우 끝내면서 천천히 삼키다 싶히했다.
웬만한건 잘먹는 나였지만 이번만은 제일 힘들었던 저녁식사였다.
두 딸이 있었는데 동양인의 모습이 살짝 스며던 느낌이였고
나보다 4살이나 어렸고 아들하나는 나보다 8살이나 어리고
엄마쪽을 닮아서 그런지 동양인의 모습은 흔적이 없었다.
두 딸은 조용한편이고 나하고 별로 대화를 한 기억이 없었다.
아들은 장난기가 많아 자주 내가 있는 아래층에 내려와서
장난도 하고 대화도 나누었다.
같이 먹는 저녁때 마다 한창 자라는 나를 배려해서 조금 더 음식을
주지만 간에 기별도 안가는 느낌이였다.
서서히 배고품은 더 해갔고 아침에는 나 혼자 차려
먹기때문에 냉장고안을 보면서 눈치있게 이것저것 조금씩
먹었고 밤에 몰래 위층에 올라가서 다시 냉장고안을 보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2-3주마다 주말을 통해 내가족으로
돌아가면 즐거웠다. 아무거나 많이 먹을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때는 맛있는 것보다 실컨 배터지게 먹는것이 소원이였다.
이상한 현상이였다. 영어 더 배우라고 나 혼자만 남은
작은외삼촌에서의 생활은 배고품에 시달리고 간신히
허기를 채우면 졸리고 피곤했다. 영어고 공부고 다 기찮았다.
서서히 모든 신경이 배만 채우고 잠만 푹 자기를 원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우리집.. 12월달 말이되서야 그날이 왔다.
나한테는 해방이 된 날이였다!!!
마지막 두달은 내평생 처음으로 배고푼 시절이였다.
이때까지 다행히 없어서 끼니를 굶는 날은 없었어도
그때를 생각하면 굶고 추운것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제일 불쌍하다고 본다 (병든사람들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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